[시티타임스=글로벌일반] 중국과 인도가 전력 생산용 석탄 발전을 줄이지 않아 아시아의 탄소 배출 감소량 목표 달성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 최근 연구에서 드러났다고 13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두 국가 모두 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석탄 발전이 가장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방법이기에 아직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에너지 싱크탱크인 엠버(Ember)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전 세계 석탄 발전량은 꾸준히 늘어 2000년 5천809TWh에서 2023년 1만434TWh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319TWh)과 인도(+100TWh)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석탄은 전 세계 전력의 3분의 1 이상을 공급하는 에너지원이다. 스톡홀름 환경연구소 아시아센터의 연구원 프란시스 존슨은 “석탄 사용의 급격한 감소 없이는 기후 목표를 이룰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석탄 사용량을 충분히 많이 줄이고 있지 못하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2030년 탄소 배출량을 최대로 줄이고 206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두 가지 기후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석탄 의존도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CNBC는 지적했다. 다만 엠버의 연구에 따르면 동아시아 국가의 전력 수요는 2010년 초 이후 7배 증가했지만 석탄 수요는 5배만 늘었다.
세계 최대 석탄 생산국인 중국은 2023년 5천491만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1천570 MtCO2), 인도(1천470 MtCO2)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중국은 재생 에너지 개발에서 진전을 이뤄 2001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9%의 배출량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2016년부터 2023년까지는 연평균 4.4%로 둔화될 것이라고 엠버가 밝혔다. 엠버의 디렉터인 데이브 존스는 “중국은 배출량 정점에 근접했으며, 청정 에너지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엠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전체 전력 생산량에서 청정 에너지는 35%를 차지한다. 2023년 수력은 13%, 풍력과 태양광을 합쳐 16%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2015년 이후 풍력과 태양광 발전이 증가하지 않고 석탄으로만 수요를 충족했다면 2023년의 탄소 배출량이 20% 더 높았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스톡홀름 환경연구소의 존슨은 중국이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더 낮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석탄으로 인한 탄소배출량을 줄인다고 다른 부문의 배출량까지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가 된 인도의 지난해 전력수요는 2022년에 비해 5.4% 늘었다. 이는 전 세계 증가율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인도 정치 지도자들은 2030년까지 전력 생산량의 50%를 비화석 연료로 충당하겠다며 탄소 제로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엠버 연구에 따르면 인도는 가뭄으로 인해 전력의 78%를 화석 연료로 생산하고 있고, 그 중 석탄이 75%를 차지한다. 물론 인도도 중국처럼 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큰 진전이 있었다. 엠버는 20203년 인도가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태양광 발전 국가가 됐다고 밝혔다. 인도의 태양광 발전량은 총 113TWh로 2019년 대비 145% 증가해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
엠버의 아시아 디렉터 아디트야 롤라는 “중국과 인도 같은 국가는 수요 증가에 따라 탄소 배출량이 늘어날 수 있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GDP 성장률과 탄소 배출량이 분리 되어야 한다. 그 시점이 되면 배출량은 정점을 찍고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