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라인.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글로벌일반]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쏠린다.
12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A홀딩스 지분을 50%씩 가지고 있다. A홀딩스는 라인야후 지분 64.5%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현재 소프트뱅크가 A홀딩스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 정보유출과 관련해 시스템 업무를 위탁한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해 보안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며 '자본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했다.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론 "지분 매각을 요구한 건 아니다"고 말했지만, 사실상 소프트뱅크에 지분을 더 매입해 지배력을 가져야 한다고 압박한 것으로 풀이됐다.
네이버가 지분을 팔아야 할 법적 근거는 없지만 그동안 라인야후와의 기술적 협업에 문제를 겪어 왔고 이미 소프트뱅크가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적정한 가격을 받고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게 이득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일본 사업은 양보하되 동남아 사업에서 주도권을 가져가는 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제값을 받아내면 이를 투자로 돌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 매각 비용을 인공지능(AI)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10일 종가 기준 라인야후 시가총액은 2조 8600억 엔이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25조 원이다. 네이버가 보유한 라인야후 지분율을 감안하면 지분 가치는 8조 원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실제 매각가는 10조 원이 넘을 수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분 1%부터 모든 지분 매입까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분 10%만 제값에 팔아도 2조 원이 넘는 현금이 유입된다.
업계는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을 팔아도 기업가치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애초에 A홀딩스의 지배력은 소프트뱅크가 가지고 있었고, 매각자금을 AI에 활용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