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미국에서는 봄철에 주택 거래가 활발하지만, 최근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택 구매자들의 계획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CNN비즈니스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상승하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줄어들었고, 심지어 금리 인상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주택 구매 시즌인 봄철의 거래가 멈췄고 올해 남은 기간 동안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부동산 거래사이트 질로우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니콜 바쇼는 “금리 인상으로 매물이 줄어들고 있다”며 “과거 낮은 금리에 모기지를 받은 소유주들은 지금처럼 주택 가격이 높아서 모기지 비용이 금리 변동에 민감한 상황에서는 판매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금리 상승으로 인해 구매자들이 주택 시장에 돌아오지 않고 있지만, 이들이 이자율 하락을 기다리는 것인지 주택 구입 여건을 고려하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평균 30년 고정 이자율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고 주택가격은 1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그러나 프레디 맥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샘 케이터는 “임대료 상승에 지쳤거나 가족 수가 늘어나 주택을 처음으로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금리 상승 와중에도 주택을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바쇼는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 일부 지역에서는 신규 주택 건설로 가격이 상당히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많은 주택 구매자들이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건설업자는 개발이 덜 된 지역에서 사람들이 집을 사도록 장려하기 위해 모기지 매입 등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프레디 맥은 보고서에서 봄철 주택 구매 시즌이 한 해를 좌우한다고 밝혔다. 프레디 맥 자료에 따르면 1999년 이후 연간 주택 판매의 3분의 1 이상이 평균 3월에서 6월 사이 이뤄졌다.
케이터는 모기지 금리가 더 오래 상승세를 유지하고, 낮은 이자율을 포기하기 싫은 주택 소유자들이 집을 내놓지 않아 물량도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올 봄 프레디 맥에 모기지를 신청하는 사람들 수가 작년보다 훨씬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택 가격에 상승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케이터는 보고서에서 밝혔다.
질로우의 바쇼는 올해 주택 가격 상승이 2%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바쇼는 “올해 하반기 금리가 하락하면 여름이나 가을 주택 판매가 2차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CNN은 그럴 가능성이 낮다며, 30일 연방기금선물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올해 첫 금리 인하가 11월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