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대형마트서 장 보는 시민.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고물가 속 기념일이 많은 '가정의 달'이 돌아오면서 서민 가계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물가가 연일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임금체불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어 기념일에 가벼운 외식 조차도 서민들에겐 사치로 여겨진다.
4일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9(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9% 올랐다. 지난 2~3월 연속 3.1%를 기록, 3%대 머물던 것에서 다소 둔화한 흐름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수치상의 흐름일 뿐 석유류와 농산물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으로 체감 물가와는 큰 괴리를 보인다.
실제 상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은 1년 전보다 10.6% 올랐다.
축산물(0.3%)과 수산물(0.4%)은 다소 안정적 흐름을 보였지만, 농산물은 1년 전에 비해 무려 20.3%나 뛰었다. 농산물 가격은 3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20.5%의 상승 폭을 기록한 바 있다.
중동발 전쟁 리스크 속에 석유류 가격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외식을 비롯한 개인서비스 물가는 0.95%p가 올라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4월 넷째 주 기준 휘발유의 평균 판매 가격은 L당 1708.4원으로 전주 대비 13.3원 상승했다. 경유는 1566.7원으로 4.4원 올랐다. 휘발유는 5주 연속, 경유는 4주 연속 오름세다.
녹록지 않은 경제상황을 반영하듯 임금체불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올 1분기 임금체불액이 5000억 원을 돌파하면서 상반기에만 1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3월 체불임금은 5718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4075억 원보다 40.3%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임금체불액은 상반기에만 1조 원을 웃돌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연간 임금체불액은 1조7845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운 바 있다.
고물가와 어려운 경제 여건 속 '5월 가정의달'을 맞은 직장인들은 씀씀이 줄이기에 나선 모습이다.
유진그룹이 최근 유진기업, 유진투자증권, 동양, 유진홈센터 등 주요 계열사 임직원 10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정의 달 관련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이달 평균 79만6000원을 사용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조사된 80만원 대비 4000원 줄어든 수치다.
여행 계획이 줄어든 게 예상 경비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실시한 동일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5.2%가 '여행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반면, 올해는 같은 질문에 6.4%가 감소한 28.8%만이 답했다.